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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성인이야기

성녀 스콜라스티카(2월 10일) - 최초의 베네딕토 수녀회 원장

by 이탈리아TV 2021. 2. 10.

 

몬테카씨노 베네디토 수도원- 성녀 스콜라스티카의 석상

2월 10일  오늘은 성녀 스콜라스티카의 축일입니다.
그녀는 서방 수도회의 아버지인 성 베네딕투스의 쌍둥이 누이동생이었고, 성 베네딕투스와 함께 어릴 적부터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봉헌하였습니다.

 

베네딕투스 성인이 수비아코 동굴에서 은수자 생활을 하고 있을 무렵에는 근처의 한 수녀원에 있었던 것으로 전합니다. 성 베네딕투스는 몬테카시노(Monte Cassino)에 대수도원을 설립한 후 그곳에서 약 8Km 정도 떨어진 

피우마롤라에 설립한 최초의 베네딕도 수녀회의 원장이 되었습니다.

 

대교황 성 그레고리오 1세가 남긴 "대화집 제33장"에는 그녀가 선종하기 직전 성 베네딕투스와의 만남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성 베네딕투스와 성녀 스콜라스티카의 마지막 만남

평소 성 베네딕투스는 1년에 서 너번 그녀를 방문하여 안부를 확인하고 영적인 대화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날도 평소처럼 함께 기도하고 영적인 대화를 나눈 후 성 베네딕투스는 자신의 수도원으로 돌아가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날이 오빠와 지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임을 직감한 성녀가 베네딕투스 성인에게 다음날까지 함께 있기를 간청하였으나 베네딕투스 성인은 수도회 규칙에 충실해야 한다며 거절하였습니다.
이에 성녀가 하느님께 잠시 기도를 드렸고, 곧 세찬 비바람이 몰아쳐 베네딕투스 성인 일행은 한 걸음도 밖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를 본 베네딕투스 성인이 스콜라스티카 성녀에게 방금 "네가 무슨 일을 하였느냐?"라고 묻자, 성녀는 "오빠가 들어주시지 않은 제 소원을 하느님께서 들어주셨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이리하여 두 남매는 그날 밤 밤새도록 하느님을 찬양하고 기도하며 하루를 더 함께 보낼 수 있었습니다.

 

 

몬테카씨노 대성당 - 주제단 아래에 두 성인의 유해가 함께 모셔져 있다.


그리고 3일 후 성녀 스콜라스티카는 운명하셨고, 베네딕투스 성인은 누이동생인 스콜라스티카 성녀의 영혼이 하얀색 비둘기의 모습으로 승천하는 모습의 환시를 보았다고 합니다.
베네딕투스 성인은 누이동생의 시신을 자신을 위해 몬테카시노 수도원 안에 마련해 두었던 무덤에 안장하였습니다.

 

8세기 말 베네딕토 수도회의 성무일도에 그녀의 축일이 수록되었고, 9세기가 되면 전 세계 베네딕토 수도회에서 성녀의 축일을 기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1~13세기가 되면 성녀 스콜라스티카에 대한 공경 예절이 범교회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였으나,  로마 전례력에 정식으로 축일이 수록된 것은 18세기경입니다.

성녀 스콜라스티카는 베네딕토 수녀회의 주보 성녀로 공경받고 있고, 비둘기는 그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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