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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성당이야기15

착한 의견의 어머니(제나차노, Genazzano) 4월 26일은 착한 의견의 어머니(라틴어 Mater boni consilii) 축일입니다. 한국의 가톨릭 신자분들에게는 성모 호칭 기도와 착한 의견의 어머니께 드리는 9일 기도로도 친숙한 이름입니다. 이 성화는 프레스코 벽화로 원본은 로마에서 남쪽으로 약 45킬로미터 떨어진 제나차노(Genazzano)라는 이름의 마을에 있는 착한 의견의 어머니 성지 대성당 내부에 있습니다. 로마 시내에서 승용차를 타고 출발하면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성화가 처음 이 곳에 나타나 것은 1467년 4월 25일이지만 최초의 성당은 그 보다 훨씬 오래전 10-11세기경 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러나 이 성당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277년의 문서에 처음 등장합니다. 현재 이 성당은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 2021. 4. 11.
이탈리아의 작은 루르드 - 카스텔페트로소의 고통의 성모 발현지 사진 속 성당 모습이 어떠신가요? 겨울 어느 날 사진 속의 성당을 직접 보고 마치 예전에 보았던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에 나오는 얼음궁전이 떠올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난 3월 22일은 사진 속 장소가 있는 카스텔페트로소(Castelpetroso)에서 "비비아나"라는 이름의 한 시골처녀에게 1888년 고통의 성모 마리아가 처음 발현하셨던 발현 기념 축일이었습니다. 이 성지는 로마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킬로미터 떨어진 내륙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몰리세(Molise) 주 이세르니아(Isernis) 현 카스텔페트로소(Castelpetroso)이며 인구 약 1600여 명이 사는 작은 도시에 있는 고통의 성모 마리아 발현 성지입니다. 사진 속 고통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은 고통의 성모 마리아가 발현하신 장소에서.. 2021. 3. 29.
성 아우구스티노 대성당 - 모든 어머니의 모범이신 성녀 모니카의 무덤 로마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칭송하는 나보나 광장이 있습니다. 바로크의 거장이며 경쟁자였던 프란체스코 보로미니와 쟌 로렌조 베르니니의 건축물이 마치 경연을 벌이듯 나란히 있는 광장이지요. 나보나 광장 주변에도 유명한 성당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보나 광장에서 북쪽 출구로 나가서 오른편으로 1분만 걸어가면 성 아우구스티노 광장이 있는데, 그 광장에는 교회의 가장 위대한 신학자로 불리는 성 아우구스티노를 기념하는 성 아우구스티노 성당(Basilica di Sant'Agostino in Campo Marzio)이 있습니다. 이 성당은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성당으로 귀염 데스투트빌(Guillaume d'Estouteville) 추기경의 후원으로 르네상스 건축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 2021. 2. 13.
성 밖의 성 바오로 대성당 2 - 교회의 기둥이 되다(성당 내부) 내부 내부는 라틴십자가 형태의 5랑식 구조이며 전형적인 바실리카(Basilica) 양식입니다. 각 회랑마다 20개씩의 화강암 돌기둥이 있는데, 이 기둥들의 일부는 포로 로마노의 에밀리아 공회당(Basilica Emilia, 기원전 179년 건축)에서 가져온 기둥들입니다.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입구 쪽을 바라보면 6개의 기둥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1823년 화재 이후 성당복원을 위하여 이집트의 부왕 모하메드 알리가 1840년에 기증한 높이 8m의 Alabastro(설화석) 기둥입니다. 비잔틴 문(Porta Bazantina) 내부에 일명 "비잔틴 문"(Porta Bizanina)이라고 부르는 신약과 구약의 에피소드를 묘사한 54개의 판넬로 구성된 문이 있습니다. 이문은 과거 성당의 중앙문으로 사용하였으.. 2021. 1. 28.
성 밖의 성 바오로 대성당 1 - 로마에서 잠들다(역사와 입구정원) 역사 67년 로마에서 순교하신 후 그가 묻혀있는 묘지를 기념하기 위하여 지어진 이 성당은 로마의 4대 성당 가운데 유일하게 로마시를 에워싼 아우렐리안 성벽(270~275년 건설) 외곽에 지어져 "성 밖의 성 바오로 대성당"이라고 부릅니다. 313년 밀라노 칙령을 통하여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최초의 성당인 라테란의 성 요한 대성당을 기증한 직후, 로마에서 순교를 당하신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의 무덤을 발굴하여 그 자리에 각각 두 성인을 기념하는 성당을 건축하였습니다. 로마시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오스티엔세 길(Via Ostiese)에 세워진 이 성당은 고대 로마시대의 경계인 아우렐리안 성벽에서 외곽으로 약 2km지점에 위치하며 사도 성 바오로의 무덤을 기념하기 위하여 콘스탄티누.. 2021. 1. 28.
사도 바오로의 로마 행적을 따라 2 (참수터-Tre Fontane)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2 티모 4장 6절) 서기 67년 6월 29일 사도 바오로는 로마 아우렐리안 성벽에서 남쪽으로 약 5km 떨어진 오늘날 트레 폰타네(Tre Fontane)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아쿠아 살비에(Acqua Salvie) 언덕에서 머리가 잘리는 참수형을 당하셨습니다. 이 장소는 고대 로마시대때 건설된 도로인 라우렌티나(Via Laurentina) 가도가 지나던 아쿠아 살비에(Aquae Salviae)라고 불리던 낮은 언덕으로 당시 이 지역을 소유하고 있었던 로마의 살비(Salvi)가문이 소유한 데서 이름이 유래하였습니다. 이곳은 3세기 말까지 그리스도인들의 순교 현장이었으며 그리스도교가 공인된 4세기 초부터 중.. 2021. 1. 23.
사도 바오로의 로마 행적을 따라 1 (아피아 가도, 레골라에 성 바오로 성당, 마메르티눔 감옥) 사도 바오로는 5~10년경 킬리키아 지방의 행정수도였던 타르수스의 히브리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그곳은 로마의 속주이었고 그래서 그는 로마 시민의 권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공부하였고 바리사리파 였으며 당대 최고의 철학자인 가말리엘의 제자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도들 가운데 최초의 순교자인 스테파노 성인이 순교하실 때 현장에 있었을 만큼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또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기 위하여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 하늘에서 빛과 함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 한 순간에 그의 삶은 완전히 변하게 되었습니다. 회개하기 전 그의 이름은 히브리어로 “큰 사람”이라는 뜻의 “사울”이었으나 그리스도를 직접 체험하며 회개한 후 라틴식 표현으로 “.. 2021. 1. 22.
알고가면 보이는 성당의 명칭 유럽을 방문하시면 찬란한 서양문화의 유산들을 보고 감탄을 하게 되는데요, 특히 이탈리아에 오시면2천 년 그리스도교 문화의 중심지로서 수많은 성당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명 관광지들에는 대부분 지역의 중요한 성당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순례자들 뿐만 아니라 관광을 목적으로 오시는 분들도 이러한 성당들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행 중에 성당들을 부르는 이름이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실 이러한 용어들의 차이는 매우 중요한데, 문화적 배경이 다른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슷하지만 서로다른 교회를 호칭하는 이러한 용어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교회 (성당) 교회(한자: 敎會, 이탈리아어: Chiesa, 영어: CHURCH.. 2021. 1. 14.
예수님의 거룩한 유물-성 계단과 산타 산토룸(Sancta Sanctorum) 라테란의 성 요한 대성당 정면에서 왼쪽 길 건너편에는 일명 "성 계단 성당"이라고 부르는 예수 고난회가 관리하는 성당이 있습니다. 이 성당의 정식 이름은 "Chiesa di San Lorenzo in Palatio ad Sancta Sanctorum"인데, 라틴어와 이탈리아어가 섞여있는 이름으로 정작 로마 사람들도 정식 이름을 물어보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말로 의역하면 "지극히 거룩하신 궁전(교황청) 안에 성 로렌조 성당"이라고 의역할 수 있습니다. 원래의 이름보다 "성 계단 성당"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성당 안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본시오 빌라도에게 사형선고를 받으실 때 세 번이나 오르고 내려오셨다고 전하는 28개의 대리석 계단이 보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 전승에 따르면 성 계단은.. 2020.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