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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성당이야기

착한 의견의 어머니(제나차노, Genazzano)

by 이탈리아TV 2021. 4. 11.

4월 26일은 착한 의견의 어머니(라틴어 Mater boni consilii) 축일입니다.

 

 

착한 의견의 어머니-프레스코 벽화

 

한국의 가톨릭 신자분들에게는 성모 호칭 기도와 착한 의견의 어머니께 드리는 9일 기도로도 친숙한 이름입니다.

 

이 성화는 프레스코 벽화로 원본은 로마에서 남쪽으로 약 45킬로미터 떨어진 제나차노(Genazzano)라는 이름의 마을에 있는 착한 의견의 어머니 성지 대성당 내부에 있습니다.

 

로마 시내에서 승용차를 타고 출발하면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착한 의견의 어머니 성지 대성당 (외부정면)
내부 모습(왼쪽 철문이 있는 첫 번째 경당이 착한 의견의 어머니 프레스코 원본이 있는 경당이다.)

이 성화가 처음 이 곳에 나타나 것은 1467년 4월 25일이지만 최초의 성당은 그 보다 훨씬 오래전 10-11세기경 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러나 성당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277년의 문서에 처음 등장합니다.

 

현재 이 성당은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성당이지만 처음부터 아우구스티노회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1356 지역의 영주였던 콜론나(Colonna) 가문이 당시 마을 외곽 있었던   아우구스티노 수도회를 이곳으로 초대하였고, 그로부터 현재까지 아우구스티노 수도회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미 성화가 오기전부터 이 성당의 본래 이름도 착한 의견의 성모 마리아 성당이었습니다.

 

왼쪽: 교황 마르티노 5세 / 오른쪽: 복녀 페트루챠 

그 후 약 60년 뒤 이곳에서 태어난 옷도네 콜론나(Oddone Colonna)가 마르티노 5(재위: 1417년 11월 11일 - 1431년 2월 20일)라는 이름으로 교황이 되었고, 그는 노후된 성당의 수리를 지시하여 보수공사가 시작되었지만 그가 서거하면서 공사는 곧 중단 되었습니다.

 

그러자 당시 지역에 살던 과부이며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3 회원이었던 복녀 페트루챠(Beata Petruccia) 자신의 재산을 성당 복구자금으로 봉헌하여 다시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비용이 늘어나고 안타깝게도 필요한 자금에 미치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게됩니다.

 

이를 지역 주민들은 그녀의 기부를 조소하며  바아냥 대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페트루챠는 믿음을 잃지않고 성모님께 기도하며 오히려 사람들에게 성모 마리아와 아우구스티노의 도움으로 자신이 죽기 전에 성당 공사가 완성될 것이라고 장담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1467 4 25 일어난 기적으로 그녀의 믿음 하느님의 축복으로 보상받게 됩니다.

 

성당 내부: 천사들이 성화를 들고 옮겨오는 모습(프레스코화)

 

전승에 따르면 1467 4월 25일 마침 그날은 성 마르코 축일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마르코 축일 축제가 한창인 오후 4시경 어디선가 아름다운 음악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신비스러운 구름이 내려와 아직 공사중이었던 성당의 한 쪽 벽에 이르자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구름이 사라진 뒤 그곳의 벽에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아름답게 묘사된 프레스코 벽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일이 일어나자 주민들은 천국에서 성모자의 이콘이 내려오셨다고 여기고 "천국의 성모"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소식은 곧 전국으로 퍼져 나가게 되고 이탈리아의 여러 지역에서 수많은 순례 행렬이 이곳으로 향하게 되었고, 수많은 기적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곳에서의 기적 사건은 로마에 계신 교황님에게까지 알려지게 되고,  사건을 보고받은 당시 교황 바오로 2세는 명의 주교를 보내어 사실을 확인하게 하였습니다.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당시의 기록문서에는 1467 4 25 이후 4개월 사이에만 무려 161건의 기적 사건이 보고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얼마 알바니아에서 명의 순례자가 찾아와 성화는 알바니아 스쿠타리(Scutari) 성당에 있었던 벽화인데, 알바니아가 전쟁으로 이교도인들의 침략을 받기 시작하자 천사들의 손에 의해 옮겨졌고 자신들은 모습을 보고 이곳까지 찾아오게 되었다고 증언하였습니다.

 

알바니아 순례자 두 명이 성화를 따라가며 물 위를 걷는 모습(성당 내부)

오늘날까지 전승을 기념하여 해마다 4 25일이 되면 제나차노 시민들뿐만 아니라 알바니아 교회에서도 대표단이 방문하여 그날의 사건을 함께 기념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4월 26일을 착한 의견의 성모 축일로 지내지만 이 곳 제나차노가 속한 프레네스티나 교구에서는 예외적으로

기적이 일어난 4월 25일을 축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착한 의견의 어머니 경당(경당 내부 제단과 벽장식은 15세기 안드레아 브레뇨의 작품으로 그는 15세기 르네상스를 대표하던 최고 건축가이자 조각가이다.)

착한 의견의 어머니 성화는 초기에는 ‘천국의 성모’라고 불렀었고 교회의 특별한 공경과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그로 인해 세기 동안 착한 의견의 어머니 대한 공경은 많은 성인들과 역대 교황들에게 까지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교황 바오로 2(재위: 1464 8 30 - 1471 7 26): 제나차노의 기적과 착한 의견의 성모께 봉헌하는

신심 행위를 승인.

 

교황 비오 5(재위: 1566 1 7 ~ 1572 5 1): 1571 레판토 해전의 승리를 착한 의견의 성모님의 도움 덕분이었다고 그분께 영예를 돌렸다.

 

교황 그레고리오 13(재위: 1572 5 13 - 1585 4 10): 착한 의견의 성모 제단에서 연옥 영혼을 위하여 미사를 봉헌할 경우 영혼에게 대사 특전을 부여하셨다.

 

이곳을 방문하신 교황 우르바노 8세(오른쪽) 교황 비오 9세(왼쪽)의 모습, 성 요한 보스코의 명패도 보인다.

 

교황 우르바노 8(재위: 1623 8 6 - 1644 7 29): 1630 ‘착한 의견의 어머니’ 성화를 보기 위해 제나차노를 방문하면서 성화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복자 교황인노첸시오 11(재위: 1676 9 21 - 1689 8 11/12): 1682 11월 17일착한 의견의 성모 성화에 두개의 황금 왕관을 씌워주는 예식을 주재하였다.

 

착한 의견의 어머니에게 대관식을 거행하는 교황 인노첸시오 11세(성당 내부, 프레스코화)

교황 클레멘스 11(재위: 1676 9 21 - 1689 8 11/12): 가문의 뿌리가 알바니아였던 그는 착한 의견의 성모 축일 주간에 이곳을 순례하는 모든 순례자들에게 전대사의 특전을 부여하였다.

 

교황 베네딕도 14(재위: 1740 8 17 - 1758 5 3): 1753년이 착한 의견의 성모 신심회를 설립하였다.

 

교황 비오 6(재위: 1775 2 15~1799 8 29): 1779년 아우구스티노수도회에 매년 4월 26일착한 의견의 성모의 축일을 지낼 있는 특전을 부여 하였다. 이로 인해 착한 의견의 어머니 성화는 세계에 있는

모든 아우구스티노회 수도원과 성당에서 있다.

 

복자 비오 9 교황(재위: 1846 6 16 ~ 1878 2 7): 성화에 대한 신심이 특별했던 그는 1864 착한 의견의 성모를 보기 위해 1 바티칸 공의회를 소집하시기 직전 제나차노를 순례 방문하였다.

 

왼쪽: 추기경 시절의 교황 베네딕도 16세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중앙: 교황 레오13세, 오른쪽: 교황 요한 23세

 

교황 레오 13(재위: 1878 2 20 - 1903 7 20): 1903 3 17 성당을 Basilica Minore 승격시켰고, 같은 4월 22일성모 호칭 기도에 착한 의견의 성모 호칭을 포함시켰다.

 

교황 비오 12(재위: 1939 3 2 ~ 1958 10 9): 1939 자신을 성모 마리아의 모성애에 맡겼으며 그녀에게 전구를 청하는 기도문을 작성하였다.

 

교황 요한 23세는(재위: 1958 10 28 - 1963 6 3): 1959 교황으로 선출되자 성모 마리아의 착한 의견을 구하기 위해 방문하고 전구를 청한 2 바티칸 공의회를 소집하셨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재위: 1978 10 16 ~ 2005 4 2):1993년에 착한 의견의 성모님에게 전구를 청하시고자 방문하셨다.

 

베네딕도 16세 교황님과 바티칸 정원에 설치된 착한 의견의 어머니 모자이크

교황 베네딕토16세(재위: 2005 4 24 ~ 2013 2 27): 추기경 시절 여러  제나챠노를 순례하셨던 그는 교황이 되시고 바티칸 정원에 착한 의견의 성모 성화 사본을 설치하게 하셨고, 재임 시절그곳에서

자주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셨다.

 

그는 2012 9 8 착한 의견의 성모를 제나차노의 수호 성인으로 선언하시고 제나차노를 Civitas Mariana”로 선언하셨다.

 

알바니아인이기도 한 마더 데레사가 이곳을 방문하고 방명록에 남기신 기도문

이 외에도 여러 성인들이 착한 의견의 성모에 대한 신심으로 유명했었는데 특히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성 알폰소 리구리오, 성 요한 보스코, 성녀 마더 테레사 등이 있습니다.

 

특히 본당 신부님의 설명에 의하면 그녀는 이곳을 방문하시기 전까지는 성화 공경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계셨는데, 이곳을 방문하신 후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방명록에 이렇게 글을 남기셨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여

알바니아의 집으로 돌아오소서.

저희들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희들은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당신은 저희들의 어머니이십니다.

알바니아로 돌아오소서.

 

지금의 성당은 17세기에 바로크 식으로 새로 건축되었으며 내부는 19세기에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주 제대의 모습(제대 앞쪽의 흰 대리석으로 된 천을 들고 있는 천사들 작품은 잔 로렌초 베르니니의 작품이다.

 

수도원 내부에 있는 전시실

 

                                            카세르타에 있는 나폴리 왕국의 왕궁을 설계했던 루이지 반비텔리가 설계한 제의방.                                               정면의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볼로냐 화파인 귀도 레니 공방의 작품

 

옛 수도원 식당(일반적으로 수도원 식당의 그림은 최후의 만찬장면이 많지만 이곳에는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표현한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