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내부는 라틴십자가 형태의 5랑식 구조이며 전형적인 바실리카(Basilica) 양식입니다.
각 회랑마다 20개씩의 화강암 돌기둥이 있는데, 이 기둥들의 일부는 포로 로마노의 에밀리아 공회당(Basilica Emilia, 기원전 179년 건축)에서 가져온 기둥들입니다.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입구 쪽을 바라보면 6개의 기둥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1823년 화재 이후 성당복원을 위하여 이집트의 부왕 모하메드 알리가 1840년에 기증한 높이 8m의 Alabastro(설화석) 기둥입니다.
비잔틴 문(Porta Bazantina)
내부에 일명 "비잔틴 문"(Porta Bizanina)이라고 부르는 신약과 구약의 에피소드를 묘사한 54개의 판넬로 구성된 문이 있습니다. 이문은 과거 성당의 중앙문으로 사용하였으나 새 중앙문이 만들어지면서 현재 성문(Porta Santa)의 내부에 장식되어 있고 현재 이탈리아에 남아있는 비잔틴에서 제작된 몇 안 되는 청동문 중에 하나입니다.
아말피의 상인이며 관리였던 판타레오네(Pantaleone)가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의미로 1070년 콘스탄티노플에서 제작하여 기증한 문으로 그는 당시 교회에서 금기시하였던 노예 매매로 많은 돈을 벌여들였던 인물로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의미로 기증하였습니다.
역대 교황들의 초상 모자이크
이 성당에서만 볼 수 있는 장식 중 특별한 것은 역대 교황님들의 모습을 묘사한 원형의 모자이크입니다.
중앙회랑의 돌기둥 위에는 초대 교황이신 사도 베드로부터 시작하여 현재 교황이신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역대 교황님들의 얼굴이 표현된 모자이크 메달이 있습니다.
이는 5세기 성 레오 1세 대 교황 때 처음 제작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르고 있으며, 1823년 화재 이후에 원래의 프레스코화를 모자이크로 대체한 것입니다.(현재 교황님의 얼굴에만 조명이 비치고 있다.)
갈라 플라키디아의 아치
정면 주제단이 있는 윗부분인 개선 아취(Arco Trionfale di Gala Placidia)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모자이크를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다행히 1823년의 화재에 피해를 피한 장소로 예전 모자이크의 원형을 볼 수 있습니다.
"TEODOSIUS CEPIT PERFECIT ONORIUS AULAM - DOCTORIS MUNDI SACRATAM CORPORE PAULI"
(“테오도시우스가 시작하여 호노리우스가 완성하다/세상의 박사인 바오로의 육신이 축성된 장소”)
이 부분은 5세기 때 벼락으로 훼손되어 성 레오 1세 대 교황 때 새로 제작한 모자이크이고, 1823년 화재 후 다시 복원하였습니다.
당시 제작을 주문했던 여황제 갈라 플라키디아(Galla Placidia 389-450)의 이름을 붙여 갈라 플라키디아의 아치라고 부릅니다.
모자이크에는 4 복음 사가의 상징(황소:루가, 사람:마태오, 사자:마르코, 독수리:요한), 중앙의 메달 안에는구세주이신 그리스도와 24명의 원로들과 천사, 아래 좌우 양쪽에는 교회의 두 기둥이신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입니다.
특히 사도 바오로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무덤을 가리키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무덤
사도 바오로의 무덤 위 제단을 장식하고 있는 발다키노는 13세기 토스카나 출신의 최고 예술가인 아르놀포 디 캄비오의 걸작입니다. 1823년의 화재에도 불구하고 기적처럼 살아남았습니다.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주교좌)의 건축가이기도 한 그가 1285년도에 제작한 로마에서는 보기 드문 고딕 양식의 작품입니다.
4개의 기둥 위 모서리에는 사도 바오로, 사도 베드로, 성 베네딕도, (혹은 Abate Bartolomeo?),성 티모테오(사도 바오로의 제자)의 석상이 있습니다.
교황 베네딕도 16세는 2008년 성 바오로 탄생 2000주년을 기념하는 바오로의 해를 선포하시고 준비하시기 위하여 2006년 바오로 사도의 무덤을 다시 발굴하였습니다. 그리고 발굴 작업이 끝난 후이 곳을 방문하는 모든 순례자들이 볼 수 있도록 사도의 무덤자리를 현재의 모습처럼 유리판을 통하여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개방하였습니다.
바닥내부는 과거 성인의 유해를 안치했던 옛 성당 앱스 부분의 일부를 볼 수 있고, 사도의 무덤 위에는 바오로 사도를 묶었던 쇠사슬도 볼 수 있으며, 옆에는 1300년 동안 꺼지지 않는 등불도 볼 수 있습니다.(베네딕도 수도원이 바오로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키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미 이전의 발굴작업을 통하여 사도 바오로의 이름이 적혀있는 관과 사도의 유해를 발견하였고, “PAULO APOSTOLO MART.” 현재 성당 박물관에 사도의 이름이 적혀있는 관의 일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부활 촛대
중앙 앱스
앱스 천장의 모자이크
13세기 교황 호노리우스 3세(1216-1227) 때 베니스의 성 마르코 대성당 모자이크 기술자들의 도움으로 완성한 모자이크입니다.
중앙에는 옥좌에 앉아계시고 손을 들어 강복을 주시는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와 왼쪽부터 성 루가, 성 바오로 , 성 베드로, 성 안드레아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좌우 양쪽 끝에 있는 종려나무는 순교를 상징합니다.
특이한 점은 예수님의 발아래에 아주 작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모자이크 주문자였던 교황 호노리오 3세의 모습입니다.
당시 시대 정서로는 교황은 국가권력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하는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 앞에서는 마치 갓난아이와 같이 묘사함으로써 일반 신자들에게 겸손함을 강조하는 표현이었습니다.
좌우 익랑의 제단
중앙제단 좌우 양쪽 끝 벽면에는 1823년 화재 후 새로 만들어진 화려한 두 개의 제단이 있는데 왼쪽은 성 바오로의 제단 그리고 오른쪽은 마리아의 제단입니다.
당시는 아직 구소련이 탄생하기 전 러시아의 황제 니콜라이 1세(Nicholas I)가 기증한 녹색의 공작석과 터키산 청금석으로 만든 제단입니다.
경당들
주제단을 중심으로 좌우 양쪽에는 4개의 작은 경당들이 있습니다.(성 스테파노 경당,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 경당, 성 로렌조 경당, 성 베네딕도 경당)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 경당
특히 현재 성체가 모셔져 있는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 경당"은 폴레티(Poletti)가 건축한 경당으로 스웨덴의 성녀 브리짓다(스테파노 마데르노의 작품)가 기도할 때 십자고상의 예수님이 브리짓다 성녀를 향하여 고개를 돌렸다고 하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또한 예수회의 창설자이신 이냐시오 성인이 로마에서 첫 미사를 이곳에서 집전하셨다고 합니다.
나무 십자가상은 원래 중앙제단에 있었던 14세기 나무 조각으로 죠르죠 바사리(Giorgio Vasari, 1511~1574)는 피에트로 카발리니(Pietro Cavallini)의 작품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수도원 정원(Chiostro)
바오로 수도원 내부 정원은 라테란의 성 요한 대성당 정원과 함께 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중세시대 정원으로 꼽히는
정원입니다.
13세기 피에트로 바살레토(Pietro Vassalletto가 건축한 정원으로 크기는 25m x 20m입니다.
'II 성당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탈리아의 작은 루르드 - 카스텔페트로소의 고통의 성모 발현지 (0) | 2021.03.29 |
---|---|
성 아우구스티노 대성당 - 모든 어머니의 모범이신 성녀 모니카의 무덤 (0) | 2021.02.13 |
성 밖의 성 바오로 대성당 1 - 로마에서 잠들다(역사와 입구정원) (4) | 2021.01.28 |
사도 바오로의 로마 행적을 따라 2 (참수터-Tre Fontane) (2) | 2021.01.23 |
사도 바오로의 로마 행적을 따라 1 (아피아 가도, 레골라에 성 바오로 성당, 마메르티눔 감옥) (0) | 2021.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