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유명한 관광명소인 베니스 광장에서 진실의 입이 있는 코스메딘의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 향하는 길에는 로마의 중요한 고고학 지구가 하나 있습니다.
이곳에 현재까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로마시대 극장인 마르켈루스 극장이 있습니다.
외관을 보시면 마치 콜로세움을 연상시키는데요. 콜로세움보다 약 90년 먼저 지어진 콜로세움의 모델이 된 건물입니다.
이 장소는 로마 시대 때 마르스 평원(Campo Marzio)의 남쪽 지역으로 기원전 221년에 지어진 플라미니우스 전차 경기장(Circus Flaminus)이 있었던 자리입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근처에 있었던 기원전 55년에 완공된 로마 최초의 석재로만 건축된 (카이사르의 정적인 폼페이우스가 만든) 폼페이우스 극장에 대응하는 극장을 건축하기 시작하였으나 그가 죽고 난 후 기원전 17년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에 완성되었습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극장이 완성된 후 사망한 조카인 마르켈루스의 이름을 이 극장의 이름으로 명명합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누이 동생인 옥타비아의 아들인 마르켈루스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고 자신의 딸인 율리아와 결혼시켰으나, 기원전 27년 마르켈루스가 죽는 바람에 그의 계획이 실패하고, 자신의 친구이며 오른팔이었던 아그리파를 다시 율리아와 결혼시키고 후계자로 정합니다. 그러나 아그리파도 기원전 12년에 사망하여 결국 두번째 부인의 아들인 티베리우스가 제2대 황제가 되었습니다.
극장이 완성되고 당시 백년에 한 번씩 열리는 종교행사인 루디 세쿨라레스(Ludi Saeculares)라는 행사에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로마시대 극장(Teatro)은 주로 음악과 연극, 시, 문학 등의 공연이 열리던 장소였습니다.
건물의 외관은 아취 형태의 총 3층 구조로 석회화(travertino) 기둥을 이용하여 1층은 도리아식, 2층은 이오니아식, 3층은 코린트식으로 장식하였으며 이러한 외관의 형태는 90여 년 후에 지어지게 될 Colosseum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또한 로마시대 때에는 콜로세움을 안피 테아트룸(Anfi teatrum)으로 불렀는데, 이는 반원 형태인 극장(Teatrum)을 양쪽(Anfi)에 붙여서 원형의 형태로 만든 경기장이었기 때문입니다.
극장의 형태는 반원의 형태이고, 지름의 길이는 약 130m, 높이 약 38m, 그리고 최대 수용인원이 약 1만5천 명규모였을 것으로 추산합니다.
5세기까지 극장으로 사용하였고, 6세기부터는 다른 건물을 짓는데 필요한 석재를 활용하기 위한 채석장이 되었습니다. 특히 가까운 테베레 강가의 체스티우스 다리(Ponte Cestio)를 만드는데 마르켈루스 극장의 많은 석재들을 사용하였습니다.
13세기 말에 당시 로마의 강력한 귀족인 사벨리 (Savelli) 가문이 요새로 개조하여 사용하였고, 16세기에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인 발다사레 페루치(Baldassare Peruzzi)에게 주문하여 극장의 3층 부분을 화려한 르네상스식 궁전으로 개조하였으며, 후에 다시 오르시니(Orsini) 가문이 구입하여 사유지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1929년 시행된 복원작업을 통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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