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I 역사이야기

TV에서 자주 보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펼쳐지는 행사 이야기

by 이탈리아TV 2020. 10. 18.

따뜻한 어머니의 품처럼 두 팔 벌려 온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 성 베드로 광장

이곳은 최대 30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잔 로렌조 베르니니의 걸작이기도 합니다.

이 광장에서 연출되는 주요 행사들을 알아보겠습니다.

 

 

교황의 탄생 - 콘클라베(Conclave)

 

콘크라베는 라틴어 쿰 클라베(Cum Clave)에서 유래한 말로 "열쇠로 잠근다" 또는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인 로마의 주교이며 가톨릭 세계의 수장인 새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 회의를 의미합니다.

오늘날과 같은 콘클라베의 유래는 로마 근교 북쪽에 있는 도시 비테르보에서 유래하였습니다.

1268년 비테르보에서 열린 교황 선거가 1271년까지 거의 3년이나 지속되자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로마 시민들은 추기경들이 좀 더 신속하게 결정할 것을 요구하여 추기경들을 감금하고 그들에게 빵과 물밖에 주지 않았습니다.

새 교황으로 선출된 그레고리오 10세는 이 방법이 훌륭했음을 인정하고, 1274년 리옹 공의회에서 이 같은 콘클라베를 제도화하여 오늘날까지 실행되고 있습니다.

 

콘클라베가 시작되는 모습, 추기경단이 회의장인 시스티나 성당에 입장하면 성당의 문을 잠근다.

 

베드로 광장에서 성당 정면 오른쪽에 15세기 말 시스토 4세 때 만들어진 시스티나 성당이 보입니다.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 성당이지요.

바로 이 시스티나 성당이 콘클라베라는 새 교황 선출회의가 열리는 장소입니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 바라보는 베드로 성당 오른쪽에 위치한 시스티나 소성당,             미켈란젤로가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그린 장소이다.

 

투표 결과는 지붕의 연통을 통하여 연기 색깔로 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알리는 전통방식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흰색 연기 : 선출됨 / 검은색 연기 : 선출되지 못함)

그리고 새 교황 선출 소식을 성당 정면 강복의 발코니에서 처음 공식 발표하고, 곧이어 새로 선출된 교황님이 발코니로 나오셔서 처음으로 전 세계를 강복하시며 로마 시민들에게 첫인사를 하십니다.

 

 

교황님이 나오시는 일명 "강복의 발코니"에서는 이 외에도 새해 첫날과 부활 대축일 그리고 성탄 대축일 날 교황님께서 Urbi et Orbi 우르비(Urbi : 로마)와 오르비(Orbi : 전 세계)라는 행사를 하시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강복의 발코니

 

교황과의 만남 알현”– 우디엔자 Udienza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경에 성 베드로 광장으로 오시면 이곳 광장에서 교황님께서 카 퍼레이드를 하시면서 방문객들과 인사를 하시고 난 후 약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되는 알현식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꼭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이 이 알현식에 교황님을 뵈러 옵니다.

 

차량으로 광장을 돌며 전세계에서 모여든 군중들과 인사를 나누시는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식은 그날의 복음 말씀을 읽고 난 후 교황님께서 강론을 하시고, 이어서 공식적으로 방문한 단체들을 호명하며  인사말을 하시고 마침 기도로 끝납니다.

우디엔자는 한국어로 알현이고, 미사가 아닙니다.

 

우디엔자는 1961년 요한 23세 교황 때부터 매주 수요일에 시작이 되었고, 처음에는 바티칸 내부에서 그리고 여름에는 교황님 별장이 있는 카스텔 간돌포에서 진행하였습니다.그러다가 교통이 편리해지고 이곳 바티칸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자 1975년부터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진행을 하게 됩니다.

 

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인기는 대단해서 보통 여름과 겨울에는 별장인 카스텔 간돌포나 실내 공간인 바오로 6세 강당에서 했던 알현식을 참여하는 신자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코로나 발생 전까지는 항상 이곳 성 베드로 광장에서 했었습니다.

 

 

삼종기도 “Angelus”

 

매주 일요일 오전 12시가 되면  교황궁(Palazzi Apostolici)이라 불리는 건물 내의 교황 집무실 창문으로 교황님께서 나오셔서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과 함께 바치는 기도 행사입니다.

 

 

친해하는 여러분 – Cari Fratelli e Sorelle로 시작하셔서 복음 말씀과 간단한 메시지 그리고 삼종기도라고 하는 간단한 기도 후 강복하심으로  행사는 끝이 납니다.

 

삼종기도는 이탈리아 어로 안젤루스(Angelus)라고 하는데 이 말은 천사라는 뜻으로 가브리엘 대천사가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성서에 등장하는 사건으로 이를 한국교회에서는 하루 세 번 바치는 기도이며 이때 기도시간을 알리는 종을 침으로 삼종기도라고도 합니다.

 

2020년 이민의 날 한국대표들과 삼종기도 행사에 참석, 제 뒷모습 괜찮쥬~

 

마지막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VIVA PAPA를 외치면서 환호로 교황님께 화답합니다.

 

이상 성 베드로 광장에서 펼쳐지는 중요 행사들에 대하여 언급해 보았습니다.

성 베드로 광장은 세상과 소통하는 광장입니다.

로마에 오셔서 여유가 되신다면 성 베드로 광장에서 펼쳐지는 교황님과의 행사에  참여해 직접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래 저희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youtu.be/fY2gbYnq7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