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칸의 베들레헴이라고 불리는 그레치오(Greccio) 성지는 로마에서 북동쪽 내륙으로 약 100Km 거리에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처음 Greccio에 오신 것은 1217년으로 추정합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처음 그레치오에 오셨을 때 성인은 마을이 아닌 라체로네 산(monte lacerone) 해발 1205m지점에 있는 작은 동굴에 머무시며 가끔 마을로 내려와 설교를 하시곤 했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설교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마을 주민들은 성인과 수도회가 마을에 머물러 주시길 요청하였고, 이에 성인은 기도와 수도생활에 방해받지 않는 마을에서 떨어진 장소에 은둔소를 지어주는 조건으로 이를 받아들여 마을에서 약 2km 떨어진 이곳에 그레치오 수도회가 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레치오 수도원은 거룩한 계곡(Valle Santo)이라고 불리는 리에티 지역에 세워진 4개의 프란치스코 수도원 중 유일하게 성인이 생존하던 시기에 지어진 수도원입니다.
역사상 최초로 예수님 성탄 구유를 재현한 장소
1219년 성 프란치스코는 이스라엘 성지를 순례하셨습니다.
그리고 1223년 11월 29일 로마로 가서 교황 오노리오 3세로부터 정식 수도회 회칙을 인준받으셨고,이때 교황님께 성탄을 보다 생생하게 지낼 수 있도록 허락을 청하여 교황님으로부터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땅의 소유주이며 우정이 깊었던 요한(Givanni Valita)이라는 귀족에게 부탁하여 살아있는 소 한 마리와 당나귀 한 마리, 그리고 밀짚 등을 준비하게 하여년 그레치오의 작은 동굴에서 역사상 최초의 성탄 구유 미사를 거행하였습니다.
(참고로 당나귀는 구세주를 믿는 사람들, 황소는 신앙이 없는 이방인을 상징합니다. 구유에 두 짐승이 등장하는 의미는 선민인 유대인과 이방인 즉, 아기 예수님은 전 인류를 구원하시러 세상에 오신 구세주임을 상징합니다.)
이렇게 하여 성 프란치스코는 예수님 강생의 신비를 생생하게 재현하였으며, 전승에 의하면 놀랍게도 미사 중에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이 눈을 뜨는 모습을 미사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목격하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여 성탄 구유 미사가 오늘날까지 우리 교회의 전통이 되었으며, 이 장소를 프란치스칸 베들레헴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현재 그레치오는 베들레헴과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구유동굴 경당
이 경당은 프란치스코 성인이 시성 되었던년에 건축하였습니다.
제단의 프레스코화(14세기~15세기 지오토 화파) 벽화에는 그레치오의 성탄과 베들레헴의 성탄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한쪽에는 요한(Giovanni Velita)의 유골을 보관하고 있는 청동으로 된 유골함이 있으며, 그는 재속 3 회원이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은둔소
복원된 성 프란치스코의 은둔소에는 당시 성 프란치스코와 동료들이 거처하던 동굴터입니다.
협소한 공간으로 보아 성 프란치스코는 잠을 잘 때도 앉아서 주무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2층 옛 수도원
2층에는 성 프란치스코가 돌아가신 후 50여 년이 지난 뒤 세워진 수도원을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방이 성 보나벤투라의 방입니다.
시에나의 성 베르나르디노도 이 방을 사용했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가 돌아가신 직 후 성인에게 봉헌된 옛 성당의 모습입니다.
옛 성당에서 나오면 프란치스코가 눈물을 닦고 있는 그림이 있는데, 이 그림은 성 프란치스코의 후원자이며 동료였던 로마 세떼솔리의 야고바 부인이 성인 생전에 주문하여 그리게 한 그림입니다.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초상화 중 가장 오래된 초상화로 추정합니다.
새 성당
1959년 새로 건축한 성당입니다.
성당 내부에는 1년 내내 전시하는 세계 각국의 구유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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