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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성당이야기

사도 바오로의 로마 행적을 따라 1 (아피아 가도, 레골라에 성 바오로 성당, 마메르티눔 감옥)

by 이탈리아TV 2021. 1. 22.

사도 바오로는 5~10년경 킬리키아 지방의 행정수도였던 타르수스의 히브리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그곳은 로마의 속주이었고 그래서 그는 로마 시민의 권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공부하였고 바리사리파 였으며 당대 최고의 철학자인 가말리엘의 제자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도들 가운데 최초의 순교자인 스테파노 성인이 순교하실 때 현장에 있었을 만큼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또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기 위하여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

하늘에서 빛과 함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 한 순간에 그의 삶은 완전히 변하게 되었습니다.

 

 

회개하기 전 그의 이름은 히브리어로 큰 사람이라는 뜻의 사울이었으나

그리스도를 직접 체험하며 회개한 후 라틴식 표현으로 작은 사람이라는 의미의 바오로란 이름을 사용하며

그리스도의 종으로 거듭난 것입니다.

 

이후 그는 무려 16,000km가 넘는 길을 걸어서 다니며 여러 이방인 지역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였고,

결국 그를 죽이려 했던 유대인들에게 붙잡히게 됩니다.

이때 사도 바오로는 로마 시민권을 행사하여 황제에게 재판을 받기 위하여 로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67년 로마에서 순교하시기 전까지 당국의 감시를 받는 가운데서도 담대히 로마인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이렇게 그는 사도 베드로와 함께 우리 교회의 두 기둥이 되었습니다.

 

 

아피아 가도 (Via Appia)

 

“형제들이 아피우스 광장과 트라스 타베르내까지 우리를 맞으러 왔다.

그들을 본 바오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용기를 얻었다.”

(사도행전 28장 15절)

 

 

아피아 가도

 

 기원전 312년 건설되어 "길의 여왕"이라 불리며 동방과 서방을 이어주던 아피아 가도를 통하여

서기 61년 사도 바오로는 로마에 피고인의 신분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레골라에 성 바오로 성당(Chiesa di San Paolo alla Regola)

 

 

“바오로는 자기의 셋집에서 만 이 년 동안 지내며, 자기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맞아들였다.

그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다.”

(사도행전 28장 30~31절)

 

레골라(Regola)는 이 구역의 이름이며 라틴어 “Renula”(고운 모래)에서 유래된 말로

인근의 Tevere(테베레)강이 범람할 때마다 이 지역에 퇴적되었던 고운 모래를 의미합니다.

 

61년경 바오로 성인이 로마로 오셨을 때 이곳은 유대인들이 모여 살았던 지역이었으며, 당시 이곳의 유대인들은 주로

천막 만드는 일이 생업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바오로가 이곳에 머물렀던 이유는 성경에 묘사된 것처럼  역시 천막 만드는 일에 능숙하였고, 그래서 이곳에서 

천막 만드는 일을 생업으로 하던 유대인들과 함께하며

로마에서 마지막 선교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함이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레골라에 성 바오로 성당(Chiesa di San Paolo alla Regola) - 외관

이미 4세기 교황 실베스테르가 사도 바오로를 기념하기 위하여 성당을 지었고 현재의 성당은

16세기에 새로 지어진 모습입니다.

 

레골라에 성 바오로 성당(Chiesa di San Paolo alla Regola) - 내부

 

성당 내부에는 그가 거처했던 집 터 위에 지어진 작은 경당이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세를 얻어 2년간 거주했던 자리에 세워진 기념경당

 

사도 바오로는 이곳에 세를 얻어 2년간 머무시면서 로마의 유대인들과 그를 찾아오는 로마인들에게 복음을 가르쳤고 바로 이곳에서 4개의 서간문(콜로새, 필레몬, 에페소,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작성하셨던 것으로 여깁니다.

 

현재 이 성당은 프란치스코 가족 수도회 중 하나인 프란치스코 율수 3회 수도회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PROPTER SPEM ENIM ISRAEL CATENA HAC CIRCUMDATUS SUM”

나는 이스라엘의 희망 때문에 이렇게 사슬에 묶여 있습니다.

(사도행전 28장 20절)

 

“SED VERBUM DEI NON EST ALLIGATUM”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은 감옥에 갇혀있지 않습니다.

(티모테오 2서 2장 9절)

 

 

마메르티눔 감옥 (MAMERTINUM)

 

현재 로마의 시청사가 있는 카피톨리노 언덕에서 로마 포럼(로마 공회당)으로 이어지는 계단 아래에는 16세기에 세워진 "목수들의 성 요셉 성당"(Chiesa di San Giuseppe dei Falegname)이 있습니다.

 

이 목수들의 성 요셉 성당 아래층에는 라틴어로 “MAMERTINUM(PRIGIONE DEI SS. APOSTOPI PIETRO E PAOLO)”라고 써진 장소가 보입니다.

 

목수들의 성 요셉 성당, 아래쪽에 마메르티눔 감옥이 보인다.

 

이곳은 지하 2층 구조로 위는 죄수들을 가두어 두었던 마메르티눔”(Mamertinum),

아래는 죄수를 처형하던 툴리아눔”(Tullianum)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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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소는 로마 역사상 가장 오래된 감옥으로 기원전 7세기에 만들어져 서기 368년까지 주로 로마의 정치범,

이민족의 왕이나 적국의 수장들이 처형되었던 곳이었습니다.

 

기원전 7세기때 만들어진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감옥

 

이곳이 바로 사도 바오로와 베드로를 가두어 두었던 감옥이었다고 전해지는 장소입니다.

 

전승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가 이곳에 수감되어 있었을 때 바닥에서 샘이 솟게 하여

이곳의 간수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고 합니다.

 

그 후 사도 베드로는 바티칸 지역에서 그리고 사도 바오로는 아쿠아 살비에(Tre Fontane)에서 순교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