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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역사이야기

제나차노(Genazzano)-착한 의견의 어머니 성화 원본이 있는 중세 도시

by 이탈리아TV 2021. 4. 10.

왼쪽: 제나차노 전경,  오른쪽: 착한 의견의 어머니(프레스코화)

제나차노(Genazzano)는 로마에서 남쪽으로 약 45km 떨어진 프레네스티니 산 (monti prenestini) 중턱 해발 약 375m 지점에 위치한 로마의 위성도시로 6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한 도시입니다..

 

마을 곳곳에서 착한 의견의 어머니 성화를 볼 수 있다.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의 도시이지만 1467년 "착한 의견의 어머니" 성화의 원본이 알려지면서 이탈리아에서는 로레토와 함께 가장 유명한 성모님 성지로 알려진 도시가 되었습니다. 

 

집안이나 마을 모퉁이마다 착한 의견의 어머니 성화를 설치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꽃축제 모습: 바닥에 도안한 그림의에 꽃가루로 색을 입힌다.

  

또한 1883년도부터 매월 7월 첫째 주일 날 행해지는 꽃 축제로도 유명한 도시입니다.

이 꽃 축제는 전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로써 주일 미사 후 성체 행렬이 시작되고 이 행렬이 지나가는 길을 꽃으로 마치 융단처럼 장식하는 행사인데, 2012년도에는 기네스로부터  “The largest flower petal carpet”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꽃 길)로 인정되어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콜론나 가문

 

제나차노는 로마의 가장 오래된 전통 귀족 가문 중 하나인 콜론나(Colonna) 가문의 영지였습니다.

콜론나 가문은 중세때부터 오랫동안 교회에 매우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가문이었습니다.

 

왼쪽: 성녀 프라세데 성당에 있는 예수님이 태형을 당하실 때 묶였던 돌기둥, 오른쪽: 로마 라테란의 성 요한 대성당 바닥에 있는 콘론나 가문의 문장13세기 죠반니 콘론나가 교황 호노리오 3세의 명을 받아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가져온 기둥이다. 이 후 가문의 성이 콘론나(기둥)였기 때문에 자신들의 가문 문장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13세기 처음 추기경이 된 죠반니 콜로나(Giovanni Colonna)를 시작으로 이후1명의 교황(마르티노 5세, 재위:1417년 11월 11일 - 1431년 2월 20일)과 23명의 추기경을 배출하여 교회사에 자주 등장하는 가문입니다.

또한 교회와 주변 여러 국가의 용병대장, 문학가와 철학가 등 여러분야에서 중요한 인물들을 배출하였으며,

1847년에 시복된 복녀 마르게리타 콜론나 수녀님도 이 가문의 사람입니다.

 

왼쪽: 아나니 사건(시아라 콘론나가 교황 보니파시우스 8세의 뺨을 때렸다는 일화가 전해지나 사실이기 보다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오른쪽: 교황 마르티노 5세

 

특히 교회사에서 서방교회 대 분열의 상징이기도 한 아비뇽 유수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유명한 아나니 사건(130397)”도 당시 교황과 대립했던 프랑스의 필립 4세와 손을 잡은 시아라 콜론나(Sciarra Colonna, 이 사건 때 교황 보니파시우스 8세의 뺨을 때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나 정확한 것은 아니다)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으로 분열된 교회를 후대에 다시금 봉합하고 교황청을 완전히 로마로 돌아오게 한 인물도 바로 콜론나 가문의 교황 마르티노 5(재임 1417-1431)입니다.

선조들이 잘못한 일을 후손이 다시 되돌려 놓은 격이지요.

 

왼쪽: 미켈란젤로가 비토리아 콘론나에게 선물한 작품, 오른쪽: 미켈란젤로가 드로잉한 비토리아 콘론나

 

르네상스 시기에는 콜론나 가문에 또 다른 중요한 인물이 있었는데요.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가 나이 예순에 만나 아가페적 사랑을 나누며 그의 종교적, 예술적 감수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비토리아 콜론나(Vittoria Colonna)도 이 가문 출신입니다.

그녀는 페스카라(Pescara)의 후작과 결혼하였으나 전쟁에서 남편이  전사하여 일찍  미망인이 되었고 이 후 여생을 혼자 보내게 됩니다.

그녀는 매우 교양있는 여인이었으며 당대 유명한 여류 시인이었습니다. 그녀 또한 미켈란젤로처럼 당시 교회 개혁을 지지하였지만 충실한 가톨릭 신자였으며 세인들로부터 존경받는  귀족이었습니다.

미켈란젤로가 드로잉한 그녀의 초상화와 그녀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라는 작품이 오늘날까지 전해집니다. 

 

 

로마 성문(Porta Colonna)

로마문(Porta Romana)

구시가로 진입하는 입구에 중세 때 만들어진 "로마 성문"(Porta Romana)이라고 부르는 성문이 있는데,

 로마 방향을 향하고 있어 로마 성문 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후 다시 복원되었습니다.

 

 

콜론나 성(Castello Colonna)

 

콘론나 성 전경

제나차노의 영주였던 콜론나 가문이 11세기부터 소유했던 성으로 1417년 교황 마르티노 5세로 선출된 옷도네 콜론나(Oddone Colonna)에 의하여 군사요새에서 화려한  르네상스 궁전으로 개조되면서 번영의 시기를 맞이합니다.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7세기 초 입니다.

 

1943년 제2차2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이 주둔하면서 연합군 측의 폭격으로 북쪽 부분이 파괴되어 큰 피해를 입었으나

그 후 1979년 로마시에서 구입하여 현재는 현대 미술관(CIAC: Centro Internazionale di Arte Contemporanea)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음 편에는 착한 의견의 어머니 성화 원본이 있는 착한 의견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Basilica di S.Maria di Buon consilglio)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교황 마르티노 5세가 태어난 집